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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6_다시 알래스카(Alaska) #008 // Arctic Circle

nappingRabbit 2022. 4. 17. 16:18

오늘은 Arctic Circle로 가보는 날.

아침부터 출발해야하기에 6시 30분에 기상해

설렁설렁 준비를 했다.

시나몬 롤. 오븐에 넣어 굽기만 하면 완성(시럽도 들어있다.).


어제 만들어놓은 시나몬 롤로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한 뒤

차를 타고 출발했다.

힘차게 출발! 이 길을 따라 190마일 이상 가면 도착.


집에서 Arctic Circle까지 지도 앱 상으로 4시간 50분 걸린다고 나왔다. 만약을 대비해 식량과 음료를 잔뜩 차에 실어

출발했다.

멀리 보이는 깎아진 산이 금광이라고 한다.
길 따라 쭉쭉 달린다.
길 옆으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이 쭉 연결되어 있다.


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길 옆에 무스가 보여 차를 돌린 뒤

무스를 보기 위해 가까이 갔더니

소리에 놀라 후다닥 도망가버렸다.

사진을 못찍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출발했는데

또 다른 무스를 볼 수 있었다.
(날씨가 따뜻해져 무스들이 활동하기 시작하는 듯 하다고 했다.)

멀리 보이는 무스. 얘도 차 소리가 들리니 후다닥 숲으로 도망가 버리긴 했다.
맹~하게 생겨 귀여운 무스.


무스도 보고

기분 좋게 달려가는데

비포장 도로가 나왔다.

갑자기 나온 비포장 도로. 얼마 가지 않았는데 비포장 도로가 나와 놀라긴 했다.
날씨가 풀려 산에 눈이 그나마 많이 없다.


출발한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비포장 도로가 나와 조금 놀라긴 했지만

곧 포장 도로가 나왔다.
(이 비포장 도로는 후반부 길에 비하면 약과였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 도로 모양. 이런 곳이 흔한 미국.
본격적인 비포장 도로. 이런 길을 2시간 정도 달린 듯 하다.
중간에 잠깐 볼 일을 보기 위해(?) 정차한 곳. Dalton Highway Sign이 있는 곳이다.
그래도 풍경 하나는 끝내줬다.


비포장 도로에

여기저기 울퉁불퉁한 곳도 많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차가 많이 흔들렸다.
(바람에 차가 옆으로 밀리기까지 할 정도였다.)

시원하게 달리는 오프로드.
키 작고 잎이 없는 식물들이 끝없이 있다.


출발할 때

기름을 빵빵하게 넣고 출발했는데

기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기름이 3/4 이상 있긴 했지만

주유소가 보이면 무조건 채워야 한다고 했다.
(주유소가 있다고 다 운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주유소도 잘 없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가도가도 주유소가 보이지 않았다.

주유소 인가 싶어 살펴본 표지판. 주유소는 아니었다.
얼어있는 Yukon River를 지나는 중. 이 다리(E. L. Patton Yukon River Bridge)는 바닥이 나무(!)였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이 길 옆으로 같이 쭉 뻗어있었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옆 길이라고 보면 된다.
또 주유소는 아니었다.
그래도 시원하게 일단 달렸다.
잠깐 뒤를 봤는데 흑 먼지를 뿌리며 달리고 있었다(아직까지 뒷 유리로 뒤가 보인다.).
달리고 달리고.
확 트인 눈 덮인 평야가 나왔다.


Arctic Circle에 가까워 지자

확 트인 눈 덮인 평야가 나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런 곳이

툰드라(Tundra)라고 한다는 걸 알게되었다.

끝 없이 펼쳐진 툰드라. 곳곳에 마치 영화 속 괴물이 숨어있듯 커다란 바위가 있었다.
길에 아직 눈이 조금 있는 곳도 있었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이 시작하는 Deadhorse까지 311마일.
바람이 워낙 강해 길 옆 눈이 날려 마치 안개같은 모습을 보였다.
아주 멋진 모습의 날리는 눈.
항상 길 옆에 있는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다리 이름이 “이름 없는” 다리.


달리고 달리다 보니

어느덧 Arctic Circle에 도착했다.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떡 하니 Arctic Circle Sign이 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정말 비루한 골목으로 들어가는 길에

Arctic Circle 표지판을 보고 급하게 차를 꺾어 들어갔다.

거의 5시간을 달려왔지만

아주 다이나믹한 길을 달려서 그런지

지루하거나 하지 않게 도착했다.

Arctic Circle 가는 골목. 잘 봐야 안지나친다.
차 뒷 부분이 아주 더럽다. 그만큼 험지를 달려왔다는 증거.
Arctic Circle 표지판. 이게 다다.
5시간 가까이 달려와 본 Arctic Circle Sign.


Arctic Circle Sign이라고

대단한 무언가가 있는 건 아니다.

볼 건 저게 다다.

하지만

지금 서 있는 곳이

Arctic Circle이라는게 중요한 사실.

여기서부터 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는 백야 현상과

겨울이면 해가 뜨지 않는 극야 현상이 시작되는 곳이다.

지구에서 아주아주 상징적인 곳에 서 있다니 신기했다.
(실제로는 너무 추워서 정신이 없었다.)


여러 각도에서.
한 컷 씩.
Arctic Circle 4계절을 설명하고 있다.
Arctic Circle 옆으로 쭉 뻗어 있는 길.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다(물론 물을 내리거나 손을 씻거나 하는 사치는 없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본 뒤 한 컷.
저 멀리서 호기심 반 경계심 반으로 구경하고 있는 귀여운 친구도 있었다. 야생여우쯤 되어 보인다.
입구쪽에도 화장실이 있다. 총 2개.


Arctic Circle 까지 오는데 기름이 절반 이상 달아버린 상황이었다. 집에 기름통이 있어 장거리를 뛸 때는 기름을 싣고 간다고 했지만

4-5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가는길에 주유소 하나 없을까 싶은 생각으로 여정을 떠난 터라 최악의 상황을 맞이해버리고 말았다. 혹시나 정말 최악의 상황으로 차가 멈추거나 했을 시

해가 지면 지나가는 차도 없을까 싶어

Arctic Circle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서둘러 출발했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걱정으로 말이 없었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 반 걱정 반으로 출발.
그래도 툰드라는 멋지다.
차가 밀릴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부는 툰드라 지역.
엄청난 바람이다.
반대편에서 큰 트럭이 지나가 서행하면서 지나가는 중.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 보니.


달리다보니 주유소 표지판이 보였다.

다행히 Yukon River Camp에 주유소가 있어

기름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갈 때는 반대편이라 그냥 지나쳐버린 듯.)

셀프인가 싶었지만 카드나 현금을 넣는 곳이 없어 당황.
뒤 늦게 아래쪽 To Get Gas를 보고 기름을 넣는 중.
엄청난 스티커 세례를 받은 고맙고 고마운 기름통. 기름을 다 넣은 뒤 넣은 양 사진을 찍어 Camp로 가면 된다.
너무나도 고마운 Yukon River Camp.
바로 옆에 E. L. Patton Yukon River Bridge가 보인다.
출발하는 길 바로 앞에 있는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나무 다리인 E. L. Patton Yukon River Bridge를 지나간다.


기름도 넣고

기분 좋게 점심 먹을 곳을 물색했다.

오늘 점심은 집에서 가져온

컵라면!

거기다 스팸과 참치와 누룽지까지 가져왔다.

점심 식사 장소 물색 겸 길 옆 셋길로 쭉 들어가니 채석장이 나왔다. 차 돌리기.
산 꼭대기 멋진 뷰가 있는 곳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바람을 막아줄 곳을 찾았다.


바람이 아예 안부는 곳은 없기에

적당히 바람이 안부는 곳에 주차를 한 뒤

판을 벌렸다.

집에서 가져온 다양한 먹거리들.
판을 깔고 물을 끓이고 스팸을 구웠다.
지글지글 스팸 굽기 시작.
오오 끓는다 끓어!
추운날 밖에서 먹는 컵라면은 말이 필요없지.
거기다 스팸과 참치와 누룽지까지! 추운날에는 고열량으로!


바람도 불고 산이라 기온도 낮았지만

햇살이 비쳐 그나마 따뜻했다.

그런데 쌀쌀한 야외에서 먹는 컵라면은

정말 감탄밖에 안나올 정도로 맛있었다.

알래스카 야외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으니 기분이 묘하긴 했다.

맛있는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다시 차를 타고 집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차도 사람도 배를 든든히 채운 뒤 힘차게 집으로 출발!
가는 길에 본 몸집이 작은 무스. 아직 다 자라지 않은 모양이다.


한참을 달리다

Fairbanks 근처에 왔을 때

누군가 Pie가 맛있는 휴게소라고

알려줬다는 휴게소로 들어갔다.

Fairbanks 근처 Hilltop Restaurant & Marketplace 휴게소. 당연히 기름을 넣을 수도 있다.
Hilltop Restaurant & Marketplace 전경.
굿즈도 판매중이다.
자그마한 Hilltop Restaurant & Marketplace. 안쪽에 먹거리도 판매중이다.


Hilltop Restaurant & Marketplace에 들어가

Pie를 구경하고 있는데

누군가 한국말로

“한국에서 오셨어요?” 라고 했고

반갑게 인사한 뒤

얘기를 잠깐 나누었다.

알래스카에 온지 20년이 넘었다고 하신

University of Alaska Fairbanks에 계신다는 분이었다.

인천에 있는 극지연구소에서 오신 분 두 분과 함께

Deadhorse까지 가신다고.

그리고 여기 아이스크림이 괜찮다고 하셔서
(피넛 버터 맛 아이스크림을 구매하셨던데, 살찌는 맛이라고 하셨다.)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기로 했다.

초콜릿, 피스타치오, 딸기 맛 아이스크림을 구매했다. 쫀득쫀득하니 맛있었다.


맛있게 아이스크림까지 먹은 뒤
(Pie는 끌리지 않았다.)

집으로 출발했다.

가는길에 잠깐 들른 곳. 유명했지만 문 닫았다고.


집에 도착하니 6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아침 8시에 출발했으니

정말 10시간 정도 차를 타고 있었다는게 된다.

힘들고 지치는 코스였지만

Arctic Circle에 갔다온 보람찬 하루였다.

언제 Arctic Circle을 가보겠나.


by. nappingRabbit